지구에서 멸종된 생물들 ① 곰팡이 때문에 멸종한다고?

절멸(멸종)은 생존해 있던 종의 개체가 더 이상 세계에서 확인되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지구 어디를 돌아다녀도 더이상 그 종을 실제로 볼 수 없는 것이다.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지금도 매년 약 47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평가 보고서 멸종위기 생물 그래프 [IPBES 제공]

사실 검색 전에는 대부분의 멸종 생물들이 산업화시대와 종 보존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던 1900년대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스탤러바다소, 파란영양처럼 비교적 잘 알려진 멸종동물들이 1900년대에 멸종했다.

 

그런데 그 외에도, 2000년대에 들어서도 수많은 생물들이 멸종되고 있다.

 

그 중 유명한 종이 바로 랩스 청개구리다.

 

곰팡이로 인해 멸종한 동물, 랩스 청개구리(Rabbs’ Fringe-limbed Treefrog)

멸종위기종의 상징적 동물이었던 랩스 청개구리는 2016년에 멸종됐다. ⓒ Brian Gratwicke(www.flickr.com)

랩스 청개구리(Rabbs’ Fringe-limbed Treefrog)는 파나마 중부의 산악지역에서만 서식하던 고유종이었다.

 

이 개구리는 최근이라고 볼수 있는 2010년대에 멸종했다. 바로 항아리병 때문이다.

 

 

항아리병이란?

 

항아리병은 와호균, 항아리곰팡이라고 불리는 진균에 의해 발생한다.

항아리곰팡이

대한민국이 발원지로 밝혀져 한때 인터넷 상에서 주목을 끌었다.

 

외국에서는 한국산 무당개구리가 등배색이 다른 특이한 비주얼 때문에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무당개구리. 등배가 색이 다르다

그렇게 무당개구리를 무분별하게 데려다 키우는 과정에서 무당개구리가 포함한 항아리균이 함께 옮겨간 것이다.

 

옮겨간 항아리곰팡이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의 다른 계통과 유전 형질을 교환함으로서

전염병으로 탈바꿈했다고 연구진들은 말했다.

 

그리고 한국의 양서류들과는 다르게 외국의 양서류들은 항아리곰팡이균에 내성이 없었고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항아리곰팡이병은 사람으로 따지면 무좀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데,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는 피부호흡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항아리 병에 걸리면 결국 질식사하고 마는 것이다. 

항아리곰팡이에 감염된 개구리의 피부

항아리곰팡이균은 1993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국,유럽,중남미,호주를 휩쓸며

약 200종 이상의 개구리를 멸종시켰고, 현재도 양서류의 3분의 1이 항아리병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파나마에서만 최소 30종의 개구리가 이 병으로 인해 멸종당했다.

 

이러한 항아리곰팡이에 의해 야생의 랩스 청개구리는 2006년 거의 전멸하고 말았고,

미국 애틀랜타 식물원에 들어온 랩스 청개구리 '터피'와 또다른 한 마리의 랩스 청개구리만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두 개구리 모두 수컷이었기에, 터피는 '지구에서 가장 외로운 개구리'라고 불렸다.

 

'터피'는 UN 뉴욕 본부 건물에 이미지가 투사될 만큼 멸종 위기종의 유명 동물이 되었다.

2014 UN, Protect the World’s Ecosystems

2012년 한 마리의 랩스 청개구리가 죽으면서 지구상에 랩스 청개구리는 터피만이 남았다.

그러나 터피 역시 2016년 9월 26일 죽은 채 발견되었고, 결국 랩스 청개구리는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