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멸종 동물 ① 한국에서 절멸한 육식동물

 

한반도 근대에는 참 일이 많았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 급격한 산업화까지...

그 사이 참 많은 생물들이 멸종했고 지금도 멸종 위기를 겪고 있다.

 

오늘은 한국의 절멸종과 멸종위기종 중 절멸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절멸(絶滅)이란 멸종과 동일한 단어로,

생존해 있던 종이 어떠한 이유로 인해 지구상에서 더이상 개체가 확인되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절멸의 상징 도도새

 

한국의 절멸종

 

한국의 절멸종의 경우 다행인지(?) 대부분의 종이 지역 절멸종이다.

 

지역 절멸(地域絶滅)은 하나의 종 또는 분류군이 특정 지리적 영역 내에서

잠재적인 번식 능력을 가진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지역 내 야생 상태에서 사라진 상태이다.

 

다시말해서, 한반도에서는 멸종해서 볼 수 없지만,

한반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존재하는 종이라는 뜻이다.

 

오늘은 한국에서 절멸한 종 중 육식동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원래 다 하려고 했는데 넘 길다ㅋㅋㅎㅎ

 

 

<한국의 절멸종 : 지역절멸>

 

① 호랑이 (Panthera tigris (Linnaeus, 1758))

고양이과에 속하는 맹수. 우리나라에 서식했던 호랑이의 경우 아종인 시베리아 호랑이로,

시베리아 호랑이는 현재는 중국 북부 및 만주와 러시아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

 

영국 더들리 동물원의 호랑이들. 좌측은 수마트라 호랑이 다십, 우측은 시베리아 호랑이 추나이다. 확실히 외양에 차이가 있다. (출처: http://www.wolfundtapir.eu/wordpress/?page_id=103&amp;paged=3)

 

뼈를 비롯한 신체 대부분이 한약으로 쓰이고 있어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겪고있다.

현재 남은 호랑이의 개체수는 전세계적으로 약 4000여마리에 불과하다.

 

한반도 호랑이의 멸종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조사해보니 새로운 점이 많았다.

 

한반도의 경우 17세기 초 호랑이와 표범의 수는 4000~6000마리에 달할 정도로 매우 많았다.

 

조선 중기의 경우 전국 대부분의 군현에서는 호피 또는 표피를 매년 3장씩 진상해야 했으며

그렇게 조정에서 매년 거두는 호피와 표피는 1천여 장에 달했다. 

 

그러나 17세기에 들어섬에 따라 호랑이와 표범의 개체수는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호랑이와 표범이 한반도에서 멸종한 원인>

 

1. 15~16세기 농업의 발전으로 고산지대의 평탄지와 완경사지역까지 화전으로 개발되면서

호랑이, 표범은 물론 사슴과 같은 다른 야생동물이 서식할 공간이 줄어들었다.

 

조선에서의 호랑이 출현빈도. 농지 개간이 일어나 서식지가 감소하자 민가에서의 호랑이 출현이 증가하였다. 여기서의 범 출현 수는 직접 찾아가 만나는 횟수도 포함이라고 한다. (과학동아 2013년 8월호)

 

2. 16세기 사육하는 소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17세기 초 청나라에서 발생한 맹독성의 우역이 청나라에서 조선으로 전파되었다. 그리고 조선에서 사육되던 소의 50%, 80~90%가 사망하였다.

 

이러한 우역은 16~18세기까지 유행하였으며, 단순히 가축에게만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야생동물에게도 전파되었다. 우역은 야생 우제류(고라니, 사슴 등 발굽이 있는 동물)에게까지 전파되어 호랑이, 표범 등 육식동물의 먹잇감을 줄였고, 이에 따라 호랑이, 표범의 개체수가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출처: 한국역사연구회&nbsp;http://www.koreanhistory.org/5792

3. 17세기 후반에는, 병자호란에서 승리한 청이 중원장악을 위한 전쟁을 벌이며 그 비용을 조선에 공물로 요구하였다. 조선 사람들은 호랑이와 표범의 개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호랑이와 표범의 가죽을 얻기 위해 더더욱 사냥하게 됐다. 이후 18세기 중원을 완전히 장악한 청이 표피 공물을 감면하고, 영조 또한 호피와 표피를 바치게 하는 제도는 영구히 폐지하였지만, 이미 호랑이와 표범의 개체수는 크게 감소한 상태이고,

서식지 또한 농지 개발로 인해 축소된 상태였다. 

 

4. 거기다 총이 들어온 조선 후기부터는 조총을 사용하는 포수들이, 호랑이, 표범같은 맹수 사냥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었고, 돈을 목적으로 맹수를 사냥하기 시작하였다. 호랑이 가죽 한필당 쌀 60가마니, 한 마리 잡아서 모두 팔면 기와집 한 채 가격이 나왔다고 하니 목숨걸고 사냥할만하다.

 

 

5. 일제강점기 당시 해수구제사업은 호랑이 멸종의 마지막 도화선이 되었다.

 

해수구제사업이 시작되면서 조선총독부는 "사람과 재산에 위해를 끼치는 해수를 구제한다"는 명분으로

안그래도 없는 개체수를 꾸역꾸역 없에기 시작했다.

 

해수구제사업이 시행된 18년 동안, 공식적으로 호랑이는 97마리, 표범은 624마리가 포획되었다.

 비공식적인 사냥 사례까지 합산하면 포획된 개체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러나 18년간 최소 721마리(97+624) 라는 포획 수는 1년에 천여장의 호피와 표피를 모을 수 있었던

17세기 초와 비교하면 비하면 매우 적은 개체수이다.

 

결국 호랑이는 1921년 경주에서 잡힌 것을 마지막 기록으로 남한에서 자취를 감췄다.

 

1921년 경주시 대덕산에서 잡힌 호랑이

 

<현대 대한민국에서의 호랑이>

 

최근들어 호랑이를 목격했다는 증언은 계속 나오고 있고,

최근 2019년 고성 산불 당시 호랑이 두 마리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있지만 이를 확증할 만한 근거는 없다.

 

대한민국 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000년대에 호랑이 복원을 추진하였으나

(비무장지대, 일부 지역에 방목 방식으로 복원) 결국 계획으로만 남은 듯하다.

 

② 표범(Panthera pardus (Linnaeus, 1758))

 

표범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지역에 서식하는(했던) 고양이과 동물이다.

 

표범의 서식지

사자, 호랑이보다 크기가 작아서 밀리지만, 적응력은 표범이 월등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았다.

 

그러나 로제트라고 불리는 특유의 아름다운 무늬 때문에 제국주의 시대에 남획되어 멸종위기를 겪고 있다.

 

 

지금도 역시 밀렵은 자행되고 있으며 서식지 파괴 또한 표범의 생존을 위협하는 큰 문제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한 것으로 알려진 아무르 표범의 경우 추정 개체가 103마리밖에 되지 않는다.(2018년 기준)

 

아무르 표범 새깽이

표범 또한 한국에 서식하던 호랑이와 비슷한 역사를 겪었는데 호랑이에 비해서는 꽤나 살아남았다.

 

애초에 호랑이보다 개체수가 많았고, 위에서 말한대로 표범은 호랑이랑 1대1 맞짱을 뜨면 지기야 하겠지만 호랑이보다 적응력이 좋고, 나무위에 올라갈 정도로 재빠른 동물이기에 잡기에 어려웠던 점 때문이다.

 

나무위를 좋아하는 표범

 

해수구제 사업에서 수백마리가 포획된 이후, 6.25 전쟁 이후에도 표범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으며

실제 포획된 사례가 많다. 특히 다른지역은 포획사례가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경상남도에서만 수차례 표범이 발견되고 포획되었다. 근데도 절멸했다는게 함정.

 

경상남도 지역구와 1959년 이후 군별 표범 포획수

 

1959년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표범이 포획되었다.

그리고 한약방에 갔다.

 

같은 1959년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표범이 술에취한 남편을 공격하자 아내가 표범을 죽인 사례도 있다.

 

 

 

1960년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에서도 표범이 잡혔다.

 

1960년 합천군 삼가면

 

 

1961년 경상남도 의령군에서는 12관(약 45kg)의 암표범이 잡혔다.

 

1961년 의령군. 부산일보 1961년 4월 1일자.

 

1962년 경상남도 합천군 오도산에서는 어린 수표범을 포획하였다.

 

1963년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에서는 또다른 어린 수표범이 포획되었으나 도살당했다.

또다시 한약방행 (ㅜㅜ)

 

1962년과 1963년에 잡힌 표범 모두 1~2살 정도의 어린 개체였기에 혈연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

 

그 이후 1963년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마을에서 암표범이 포획되었는데, 이 암표볌은 길이가 2미터에 달하는 성체로, 같은 지역에서 잡힌 어린 수표범들의 어미일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이후 1970년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18세 추정의 수컷 표범이 포획되었다.

이 이후로 야생에서의 표범 포획에 대한 기록은 없다. 

 

위에서 나온 표범들은 모두 죽었고, 단 한마리, 1962년에 생포된 어린 수표범만이 '한표'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창경원에서 11년간 사육,전시되었다.

한표. 벌써부터 좀 뚠뚠하다.&nbsp;

당시 사람들 또한 표범의 멸종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워낙에 귀한 몸이라 당시 사람들도 자주 못먹는 소고기를 그렇게나 먹었다고.

그래서 그렇게 뚠뚠

 

그러나 당시 수의학적, 수의행동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때라 소고기 그 이상의 것은 제공받지

못한것 같다. 애초에 행동풍부화(Cognitive Enrichment)라는 말도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나온 단어다.

 

아무튼 한표가 창경원에 들어온 이후 1963년 익산시에서 암표범 한 마리가 더 포획되면서

창경원에서는 해당 암표범을 한표의 짝으로 수령받으려고 했으나,

 

그 암표범은 덫으로 인해 앞발목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으며

암표범을 포획한 교회 측에서 너무 높은 가격을 제시하여 데려오지 못했고,

결국 그 암표범은 도살되었다

 

또다시 한약방행ㅠㅠ 아니 얼마를 불렀길래

 

결국 한표는 1971년 인도에서 데려온 표범, 인표와 합사하여 1972년 두 마리의 암컷 새끼가 태어났다.

그러나 그 이후 번식은 없었다.

인표와 한표 합사장면. 뒤에 친구가 뚠뚠한것이 한표인듯하다.

한국표범 한표 인도표범 인표였나...

창경원으로 옮겨진 이후 한표

그렇게 한국의 마지막 표범 한표는 창경원에서 11년을 살다가 1973년 폐사하였다.

 

한표의 딸들은 1977년 수컷 인도표범과 합사했지만 번식하지 않았고,

결국 1989년, 1990년에 폐사함으로서 한국에서 표범은 사라졌으며 공식적으로 지역절멸이 선언되었다.

 

한표의 자손

 

표범의 지역 절멸이 최근의 일이라 구체적으로 나와서인지 더더욱 마음이 아프다.

뭔가 경상남도에서 잡힌 표범들이 다 가족이었을 것 같다.

 

눈표범 가족들

 

엄마표범 아빠표범 새깽이들이 인간에게 잡혀가고 죽임당한 것이다.

엄청 괴로웠을 것 같다.

 

거기다가 엄마 표범 본인도 잡혀서 해체되어 팔리고...

 

제일 먼저 잡힌 한표는 아무것도 모를테니 그나마 다행이지만,생후 2~3년이 지나서야 독립하는 아무르 표범의 특성상 잡혔을때 1~2살이었던 한표는 표범의 생활에 대해 잘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인표한테 쳐맞고ㅠㅠ

 

11년 평생을 소고기만 있는 시멘트 바닥에 갇혀있었으니...행복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사진을 봐도 전혀 행복해보이지도, 건강해 보이지도 않는다.

한표

뭔가 그런 상상이 가서 마음이 아프다.

 

아무튼 표범의 경우 최근인 2000년대에 이르러 강원도에서 발자국 흔적이 발견되고,

목격담이나 구체적 증거가 나오면서 한국에서의 생존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고 한다.

 

③늑대(Canis lupus Linnaeus, 1758)

회색늑대

 

늑대는 북아메리카, 유라시아의 거의 모든 지역에 넓게 서식하는 개과의 동물이다.

개과 동물중 가장 큰 동물이다. 

 

 

한반도에 가장 많이 분포했던 늑대 아종에는 늑대라고 불리던 Canis lupus chanco와,

회색늑대라고 불리던 말승냥이(Canis lupus lupus)가 있다. 

 

말승냥이

 

한국에서는 절멸된 종이지만 전 세계적인 멸종 위기 등급은 관심 최소 대상(Least Concern)이다.

이는 사람이 속한 가장 낮은 멸종위기 등급으로 사실상 멸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명이 짧아서 매우 빠르게 세대교차가 이루어지므로 보호만 잘 되면 급격하게 개체수가 늘어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후기까지도 호랑이에게 밀려서 거의 서식하지 않았지만,

17세기 이후 호랑이 수가 줄면서 늑대들이 몽골에서 유입되면서 개체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시대가 되어서는 늑대의 수가 호랑이, 표범의 수를 넘어섰고,

결국 해수구제사업의 최대 피해 육식동물이 되었다. 

 

해수구제사업 당시의 기록에 의하면 약1,396여마리가 사살된 것으로 나오지만,

이는 사실 정확한 통계가 아니므로 그냥 참고삼아 알아두는 정도가 좋을 것 같다.

 

일단 기록 자체가 해수구제작업에 대한 기록이므로 비공식적인 수렵에 대한 내용은 나와있지 않고

당시 종 분류에 대한 확실한 구분 없이 승냥이와 늑대롤 혼동하여 기록했다고 한다.

 

아무튼 해수구제 사업에 의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한 늑대는 이후 6.25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며

점차 수가 감소하였다. 게다가 1960~1970년대 전국적인 쥐잡기 운동이 시행되고

 

이에 따라 민가에 무상으로 쥐약이 배급되면서

늑대는 여우,삵, 승냥이와 함께 쥐약먹은 쥐로 인해 쥐약 2차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결국 야생 늑대는 한반도에서 완전 멸종되었다.

 

1980년 경상북도 문경에서 발견된 이후로 늑대는 한국 야생에서는 더이상 발견되지 않았으며

1996년 서울대공원에 있었떤 토종늑대가 폐사하면서 지역절멸이 선언되었다.

 

이후 복원사업을 통해 북한, 중국에서 늑대를 들여와 유전자 복원으로 토종 늑대를 탄생시켰다.

최근에는 2020년 4월에 대전동물원에서 한국늑대가 태어나면서 화제가 되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052&aid=0001448179 

동물원 문 닫은 사이 찾아온 한국늑대 6마리

 

 

④ 승냥이(Cuon alpinus (Pallas, 1811))

 

중국에서 촬영한 승냥이

거의 잊혀진 종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찾아도 자료가 거의 없다.

 

한반도 종에 대한 적색목록 자료를 받았는데 거기에도 없다(...?)

왜 없어? 이 자료 이상해 정부 소속 자료인데?????

그래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검색해봤는데도 없다...

거 승냥이한테 너무한거 아니요

혹시 절멸종이라 안나오나? 했더니 지역절멸종인 늑대랑 완전히 절멸한 종인 바다사자는 너무 잘 나온다

거진짜 너무한거 아니오

같은 사이트 다른 검색창에 검색했을때 나오는 걸 보면 아무래도 데이터 넣는 걸 깜빡하신듯

진짜로 잊혀진 종인거임

 

(혹시 왜 안넣었는지 단순 깜빡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는거면 알려주실분 구합니다)

 

 

아무튼 승냥이는 개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만주, 시베리아, 몽골, 중국, 중앙아시아에 분포하는 종으로 아시아에서만 서식하는  종이다.

이리(승냥이)의 전 세계 서식 분포 지도. 한반도, 러시아, 중국 동북부지역은 과거 서식지로 현재 절멸한 지역으로 표시되어 있다(출처:http//animalia.biodhole).

과거 우리나라에도 서식하였으나 소리소문없이 멸종한 것으로 여겨진다.

 

남한의 경우 광복이후 포획 또는 목격 기록이 없으며

북한에서도 1959년 함경북도에서 포획한 기록이 마지막이다.

 

1996년 북산 야생동물전문가와의 인터뷰에 의하면 북한에서도 최근 야생에서 목격한 사례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평앙중앙동물원에서 야생에서 포획한 승냥이 개체를 사육하고 있음을

2001년 확인되었다. 또한 2016년 북한에서 발간한 우리나라 위기동물 책에서는 2014년 함경북도에서

승냥이를 관찰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해당 책을 찾지는 못했다.(ㅠㅠ)

 

승냥이는 한국에서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30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이다.

수가 매우 줄어 인도와 동남아, 중국, 중앙아시아 일부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는 중국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러시아에서도 1970년대 이후 목격담이 거의 없다고 한다.

 

중국의 경우 판다를 보전하려는 노력이 다른 멸종위기종들의 개체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판다보호구역 지정 후 해당 보호구역에 서식하는 표범의 81%, 설표 38%, 늑대 77%, 승냥이 95%가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승냥이는 절멸 수준에 가까워 지고 있다고...

 

왜 하필 승냥이만 95퍼...억까 멈춰!!

 

남한에서는 1903년도 동물원에서 살다 죽은 표본과 1909년 경기도 연천에서 포획했다는 기록 이외에는

아무런 목격 기록이 없다. 

 

사실 5~12마리가 무리짓는 승냥이의 특성상 승냥이가 있다면 그걸 발견 못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다만 승냥이가 표범, 스라소니, 호랑이보다 임펙트가 적은 점(작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개와 착각할 수 있는 특색없는 외양은 사람들이 승냥이를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댕댕이를 닮은 승냥이

승냥이 사진보고 생각해보니 나도 어릴때 승냥이처럼 생긴 애를 봤던 것 같아요 이게바로 기억왜곡?

 

또한 승냥이라는 이름은 알아도 승냥이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적기 때문에

더더욱 승냥이 목격담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승냥이는 리더 암컷만이 번식할 수 있는 무리 사회를 갖는다.

보통 5~12마리가 무리생활하며 크게는 20~40마리가 함께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무리를 구성하는 개체수는 항상 일정한데, 12월에 무리의 리더인 암컷이 새끼를 낳지만,

그전인 11월에 구성원의 일부가 무리에서 독립해나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리 사회 형성이 승냥이가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승냥이는 사람보다도 훨씬 작은 크기임에도 집단성이 뛰어나고 성질이 사나워서 집단 사냥을 하는데,

이러한 집단 사냥이 승냥이를 호랑이 다음의 최강 포식자로 꼽는 이유이다.

반디푸르에서 찍힌 승냥이떼. 확실히 위협적이다. 나는 순삭당할듯ㅠㅠ

 

 

⑤ 스라소니 (Lynx lynx (Linnaeus, 1758))

스라소니는 북부 유라시아에 폭넓게 분포하는 중형 고양이과 동물이다.

 

개체수는 최대 10,000마리로 한국에서는 절멸했지만

국제적으로는 최소관심대상 종으로 멸종과는 좀 거리가 있다.

 

굉장히 멋있게 생겼다.

 

 

특징적으로 위로 뻣친 검은 귓털과 흰 수염털이 있다.

또한 다른 고양잇과 육식동물보다 짧은 꼬리를 가졌다고 한다.

 

중형 고양잇과 중에서는 대형에 속해서 사슴, 고라니는 물론 산양과 순록도 잡아먹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고양이같은 소형 고양잇과 동물도 먹는다고 한다.

 

터키에서 일어난 고양이 사냥하는 스라소니. 번역해보진 않았지만 댓글들이 많이 화난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해를 끼쳤다는 기록은 거의 없는데, 이는 인간을 먹이로 삼기에는 크기가 너무 작고(아니 순록이 사람보다 크지 않나?), 야행성이라 인간을 피해다니며, 삵이나 족제비처럼 민가의 가축을 사냥하기보다는 야생에서의 사냥만으로 생활했기 때문이다. 

 

위와같은 이유로 인해 한반도에서 스라소니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고 하는데, 그래서 학계에서는 남한에서 살았을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스라소니를 목격했다는 사냥꾼을 만나 스라소니의 외형을 그려달라고 요청했더니 스라소니 특유의 귀와 턱밑 수염, 풍성한 털발등을 정확히 묘사했다고 한다.

 

스라소니의 특징 하얀 턱털, 검은 귀털, 뚠뚠한 발

 

그러나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못했기에 스라소니는 한국 야생에서 지역절멸한 종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함경북도 일대에 서식하는 개체가 다큐멘터리에 촬영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북한 평양중앙동물원과 동물 맞교환을 통해 서울대공원에 들여온 스라소니 한쌍이 있다.

 

우리나라 토종 스라소니 한쌍. 서울대공원 토종동물번식센터에서 보호중

 

본격적인 종복원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반달가슴곰, 여우, 스라소니가 물망에 올랐지만 워낙 환경변화에

예민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2016년 드디어 새끼가 태어났다.

 

서울대공원 스라소니 새끼

 

이후 한국의 여러 동물원에서 스라소니를 보호하고 있으며, 축사 위치를 변경하고 행동 풍부화를 위해 환경을 개선한 결과, 2019년 청주동물원에서도 귀여운 스라소니 삼둥이들이 태어났다!

 

엄마 스라소니가 나이가 꽤 있는데, 사람으로 치자면 50세의 노산이라고 한다.

건강해서 다행이다!

 

청주동물원의 스라소니

 

 

"개호자"라는 동물이 바로 스라소니라는 말도 있다.

 

개호자는 과거 산골에 살던 조상들이 사용하던 말로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다.

호랑이보다는 작고 개보다는 큰 고양잇과동물이라는 뜻도 있고, 개를 잡아먹는 호랑이라는 뜻도 있다.

심지어 못생긴 호랑이 새끼라는 의미도 있다. 아니면 이 셋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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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ALSO

한국 멸종 동물 ② 한반도에서 절멸한 초식동물과 조류

 

지구에서 멸종된 생물들 ① 곰팡이 때문에 멸종한다고?

 

세상의 모든 동물 ① 콜롬비아 마약왕의 동물, 하마

출처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97 

판다 보전하다 표범·설표·늑대 잃은 보호구역

http://www.koreanhistory.org/5792

우역(牛疫), 청 제국과 함께 다시 태어나다 | 한국역사연구회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61206609303320&mediaCodeNo=257 

[멸종동물을 찾아서]한국 스라소니, 사냥꾼은 "있다" Vs 학계는 "없다"

https://www.notepet.co.kr/news/article/article_view/?idx=19040 

스라소니 혹은 표범, 개호자는 누구일까?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9108 

[영화 ‘대호’] 호랑이는 일제강점기에 이미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70215189900005

"매년 호피 3장씩 바쳐라"…그 많던 호랑이는 왜 사라졌나 | 연합뉴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9109 

[영화 ‘대호’] 호랑이, 사람에게 쫓겨 산 속으로 들어가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8/2017021800065.html

17세기 6000마리였던 호랑이, 목화씨 때문에 절멸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12131472363730

이름은 알지만 얼굴은 몰라…그 이름은 승냥이

http://usjournal.kr/news/newsview.php?ncode=1065574756016281 

기묘한 생김새의 개과 동물, 승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