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멸종 동물 ② 한반도에서 절멸한 초식동물과 조류

지난 글에서는 한국에서 멸종한 육식동물에 대해서 글을 썼었다.

 

2021.11.04 - [동물] - 한국 멸종 동물 ① 한국에서 절멸한 육식동물

한국 멸종 동물 ① 한국에서 절멸한 육식동물

오늘은 한국에서 멸종한 동물들 중 초식동물과 조류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드디어!!

 

 

한국에서 멸종한 초식동물과 조류로는 대륙사슴과 따오기, 원앙사촌, 크낙새가 있다.

그리고 이들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절멸"이 아닌 한반도에서만 볼 수 없는 "지역절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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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절멸한 초식동물과 조류

① 대륙사슴 (Cervus nippon hortulorum)

대륙사슴은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 해당하는 우제목 사슴과의 포유류이다.

 

대륙사슴에는 다양한 아종이 존재하는데,

이 아종들은 수많은 개체군 내에서 유전자 오염이 일어난 상태이다.

 

대륙사슴의 아종 중 한반도 야생에 존재했던 종은 Cervus nippon hortulorum라는 아종이다.

Cervus nippon hortulorum는 한반도와 러시아 연해주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의 야산에 널리 분포했으나

일제강점기 해수구제사업으로 인해 남한에서는 1940년대 이후 절멸한 것으로 간주된다.

 

현재는 전국 여러지역에서 녹용을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으며

제주도 한라산 등지에 인위적으로 도입되어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현재 존재하는 대륙사슴의 경우 흔히들 꽃사슴이라고 부르는 종이며, 

일본산, 대만산, 혹은 잡종이며, 사육목적으로 외국에서 들여온 꽃사슴 중 일부가 방목된 것이다.

 

이 종들은 대륙사슴이긴 하지만, 한반도에 원래 서식하던 종과는 다른 아종이므로

외래종인지 멸종위기종으로 볼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② 따오기

얼굴이 빨간색인게 참 신기하게 생겼다.

 

원래는 한국, 중국, 일본 모두에 분포했으나 현재는 중국 일부지역에서만 분포하고 있다.

 

한국의 겨울 철새로 60년대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새였으나

한국에서 1979년 목격된 이후 야생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바로 농약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때문이다.

 

 

따오기는 늪이나 논에서 벌레나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농약을 사용하는 논이 많아지면서 숫자가 급속도로 줄게 된 것이다.

 

이와 매우 유사한 사례를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이라는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미국에서 흰머리수리가 겪은 멸종위기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흰머리수리는 미국을 상징하는 국조이다.

 

흰머리수리는 20세기에 매우 심한 멸종위기를 겪었다.

 

바로 DDT라는 물질의 발명 때문이다.

 

DDT

발명 당시 DDT는 곤충에게만 작용하는 살충제라고 알려져 있었으며

심지어 가격 또한 저렴했기 때문에 살충제로 각광받았다. 

 

또한 DDT의 사용으로 모기들을 박멸하면서 말라리아의 박멸까지도 볼 수 있었던

매우 획기적이고 강력한 살충제였다.

 

 

실제로 인도의 경우 DDT를 사용한 기간 동안 평균 수명이 32세에서 52세로 20년이나 증가하였다.

 

이처럼 DDT는 벌레를 박멸시키는 강력한 살충제였고

사람들은 편리하게 벌레들을 죽일 수 있는 DDT를 남용하였다.

 

그러나 DDT는 알려진 것처럼 곤충에게만 유해한 살충제가 아니었다.

 

DDT는 곤충 외에도 다른 동물들에게도 작게나마 영향을 미쳤으며,

심지어 생물의 몸 속에서 분해되지 않는 특성까지도 갖고 있었다.

 

따라서 DDT의 사용은 벌레에게 작용하고,

DDT의 과도한 사용으로 내성을 갖게 된 벌레들에게 축적되고,

이 벌레를 새들이 잡아먹으면서 생물 농축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DDT의 생물농축은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를 멸종위기로까지 몰아넣었다.

조류에게 DDT가 농축될 시, 알 껍질을 얇게 만드는 매우 큰 부작용을 일으켰던 것이다.

 

알 껍질이 얇아짐에 따라, 아무리 알을 낳아도 새끼가 태어날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흰머리수리는 멸종위기를 겪게 되었고

현재는 이러한 환경 문제로 인해 여러 나라에서 DDT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1972년 DDT 사용이 금지되면서 증가한 흰머리수리 개체수

멸종위기를 겪던 흰머리수리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멸종위기 목록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따오기는 흰머리수리와 동일하게 DDT의 생물농축으로 인해 알의 껍질이 얇아지는 기형을 겪으며 멸종위기까지 직면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창녕 우포늪의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중국에서 데려온 따오기를 통해 복원을 시도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산 따오기 룽팅과 양저우

 

③ 크낙새

 

뭔가 엄청 클 것 같은 이 새는 사실 딱다구리의 한 종류이다.

 

일반적인 딱따구리들과 마찬가지로 긴 부리로 나무를 쪼아서 벌레를 잡아먹는다.

그럼에도 이름이 딱다구리가 아니라 크낙새라고 붙여진 이유는 이 새의 울음소리 때문이다.

 

크낙 크낙 하고 운다고 한다.

광릉에서 찍힌 크낙새 울음소리 추정

 

크낙새는 한반도와 일본 대마도에서만 살고 있었으나 현재 대마도에서는 절멸한 상태로

이제는 한반도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출처: 문화유산기술연구소

 

크낙새는 과거에는 황해도에서 부산까지 광범위한 일대에서 서식하였으나

6.25전쟁 이후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후 1970년대와 1990년대에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크낙새가 목격되었다.

그 이후 수목원에서도 관찰되지 않아 2017년 정부의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되며

한국에서 멸종된 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20여마리가 남아있어 북한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크낙새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크낙새는 현재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며 천연기념물 197호이며

북한의 천연기념물 433호이다.

 

문화재 대장에 기록된 크낙새

 

최근 한반도 곳곳에서 크낙새의 목격담이 제시되고 있으나 확실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다.

 

크낙새가 특색있는 새이긴 하지만, 까막 딱따구리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크낙새 목격담이 사실은 까막딱따구리 목격담이 아닌가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사실 까막딱따구리도 천연기념물인데

 

좌 까막 딱따구리 우 크낙새. 배의 털색이 다르다.

 

④ 원앙사촌

원앙사촌 수배엽서. 확실하게 제보하면 500달러줌

 

금슬 좋기로 유명한 원앙 부부의 사촌 원앙사촌?

 

사실 원앙과 원앙사촌은 전혀 다른 종이라고한다.

원앙은 원앙속에 속하지만 원앙사촌은 혹부리오리속이라고.

 

일본에서 보관중인 한국산 원앙사촌 암수 표본

원앙사촌에 대한 관찰기록은 매우 적다.

 

1877년 러시아에서 처음 관찰되고, 부산,군산에서 관찰되었으나 이 뿐이고 정보가 별로 없다.

몇개의 박제 표본만이 남아있다.

 

세계최초로 채집된 러시아의 원앙사촌 암컷표본

우리나라에서는 1961년 낙동강부근에서 잡힌 것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관찰된 바가 없어 지역절멸종으로 지정되었다.

 

세계적으로는 IUCN에서 절멸이 아니라 절멸위급종으로 지정하였다.

 

그러나 사실 공식적으로 관찰된 개체는 전세계에서 10마리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IUCN에서 절멸위급종으로 취급하는 이유는 비공식적인 목격담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사실상 멸종이 아니라 중국,러시아,북한 쪽에

극소수 개체가 서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표본만 전세계에 단 3점이 존재하는 환상종에 가까운 매우매우 희귀한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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