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동물 ② 미래를 예언하는 동물? 문어 이야기

미래를 예언하는 점쟁이 문어, 파울

 

월드컵 시즌만 되면 유행하는 게 있다.

 

바로 문어의 경기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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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문어나 점쟁이처럼 경기 결과를 점치는 게 아니다.

 

'점쟁이 문어'라는 별명을 가진 파울이라는 문어가 바로 14경기 중 2 경기를 제외한 12경기의 승리 국가를 모두 맞춘 주인공이다.

 

파울은 독일의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 사는 독일 출신(?)의 유명한 문어로 UEFA 유로 2008과 2010년 FIFA 월드컵에서 경기 결과를 높은 확률로 맞추면서 유명해졌다.

 

 

파울이 미래를 점치는 방법

 

파울이 경기의 승자를 맞추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파울이 어느 나라가 우승할 지 고르고 있다.

각국의 국기가 그려진 투명한 상자에 먹이를 넣고, 파울이 어느 상자 안에 든 먹이를 먹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파울이 먹는 먹이가 든 상자에 그려진 국기의 국가가 우승한다는 것. 그게 바로 파울의 점치기 방식이다.

 

신기하게도 파울은 먹이를 바로 먹는 게 아니라 마치 진짜로 예언을 위해 상자를 고르는 것처럼 한 시간 동안이나 고민하다가 먹이를 먹기도 했다고 한다.

 

파울은 이러한 능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독일, 스페인에서는 파울의 예언을 생방송으로 중계했으며, 스페인의 우승을 맞힌 파울은 스페인의 명예시민으로 위촉되기도 하였다. 또한 중국, 러시아,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파울을 구매하기 위해 최대 10만유로(한화 약 1억 3600만원)의 가격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파울이 죽은 뒤에는 독일에서 파울의 기념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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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예언문어의 등장?

 

문어는 수명이 3~5년 정도로 성장이 매우 빠르고 수명이 짧은 종이다.

파울도 2년 9개월만인 2010년 10월에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파울의 유명세를 이어받고 싶은 수많은 짭(?)들이 등장했다.

 

호주의 악어 해리와 말레이시아의 앵무새 미나 쿠티의 주인들은 자신들의 동물이 월드컵 예언을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일본에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의 16강 선전을 예언한 문어, 라비오가 등장했다.

 

라비오가 예측하는 모습

라비오는 파울과 유사한 방식을 이용해 축구 경기 결과를 예측했다.

 

그 결과 라비오는 일본 월드컵 대표팀의 조별리그 결과인 1승 1무 1패를 를 모두 맞추면서 일본 축구팬들 내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러나 파울과는 다르게 라비오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라비오의 주인인 어부가 돈이 필요해서 수산 시장에 라비오를 팔아버린 것이다.

 

그렇게 월드컵 16강 전이 끝나기도 전에 라비오는 생을 강제로 마감하고 말았다.

 

 

개와 비슷한 지능을 가진 똑똑한 두족류

 

문어

위의 예시처럼 문어가 실제로 신통력을 갖고있는 건지,

아니면 그저 우연의 일치일지는 문어 본인만 알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문어가 매우 똑똑하고 지능이 높은 동물이라는 점이다.

 

문어는 무척추동물들 중 크기 대비 뇌 용량이 가장 큰 동물이다.

 

또한 5억개 이상의 신경세포를 갖고 있는데, 이는 척추동물인 개와 비슷한 수이다. 문어는 이 많은 신경세포의 3분의 2 이상을 다리와 몸에 지니고 있다.

 

따라서 문어의 다리는 뇌의 통제 없이도 각각 주변에서 정보를 얻고, 각자 변화에 반응할 수 있다. 하나의 뇌와 매우 영리한 8개의 다리를 가진 동물인 셈이다.

 

이러한 신경계 구조 덕분에 문어는 매우 영리하다. 문어는 도구를 사용하는 유일한 무척추 동물이다. 돌려서 여는 병을 열고 탈출하기도 한다.

 

병탈출하는 문어

 

학자들에 따라서는 문어의 지능이 개와 유사하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문어는 장난도 칠 수 있다고 한다.

 

장난치는 문어

이렇게 똑똑한 문어가 주인을 알아보고 밥달라고 성질을 부리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해수인TV 바다문어와 친해지는 과정

맛좋은 동물

이렇게 똑똑한 문어는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는 식재료이다.

맛있기 때문이다.

 

한국, 일본, 남유럽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는 문어를 식자재로 애용하고 있다.

 

여러가지 문어 요리들. 맛있겠다...

신기한 점은 식용으로 애용됨에도 문어는 독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종에 따라 독성의 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사실 모든 문어는 먹이 마비와 자기방어 용도의 독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문어의 독은 포유류에게는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문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어떤 예외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바로 파란고리문어이다.

맹독이 있는 파란고리문어

파란고리문어는 맹독을 가진 아열대성 문어의 일종이다.

 

파란고리문어는 복어독과 같은 테트로톡신이 함유된 맹독을 갖고 있다. 먹으면 곧 마비와 호흡곤란이 발생하며 2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파란고리문어는 이빨에 이 독을 함유하고 있으며 사냥감을 물어서 사냥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독을 발사하기까지 한다.

 

 

네셔널 지오그래픽 바다의 숨은 포식자 파란고리문어!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국의 해안에도 파란고리문어가 등장하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 파란고리문어 발견

파란고리문어는 평소에 보호색을 활용해 위장하고 있고, 적이 근처에 오면 색갈을 바꾸며 위협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해안가를 걷다가 갑자기 색깔이 변하는 신기한 게 보여서 가까이 갔다가 의도치않게 비명횡사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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